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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대에서 그들만의 평범하고도, 특별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사람들.

 

하지만 언제인가 부터 자신에게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불행들이 급작스레 닥쳐오게 된다. 바닥을 보며 잘 걷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돌부리에 걸려 길 한 가운데서 넘어진다든지, 신호등을 확인하고 길을 건넜는데도 자신을 덮쳐 온 트럭에 몸이 부서져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침대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든지.

 

자신들의 삶에 불행이 아예 없을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은 없지만, 또는 이 불행한 삶 위에 또 다른 불행이 얹혀진다고 한들 전혀 신경쓰지 않을 본인이였지만, 어쩐지 자신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이 불행에 보이지도 않는 신과 세상을 원망한다.

 

그러던 중 찾아온 이질적인 존재. 은은한 빛에 휩쌓여 자신들과는 다른 머리를 가지고 있는 언뜻 보면 신비로운, 또는 괴기하고 무섭기도 한 과학을 초월하는 존재가 자신들의 앞에 찾아와 손을 내밀었다.

 

"우리의 과오로 인한 불행을 갖게 해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.

 

잠시 이 곳을 벗어나, 휴식을 취하시겠습니까?

 

문득 그 이질적인 존재가 앞에 서자, 마음 한 켠이 이상한 떨림을 느끼는 듯한 착각을 받았고.

당신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아무런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이며 다시 한 번 눈을 깜빡인 순간, 자신이 전혀 모르는 공간에 이미 발을 딛고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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