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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은 자신의 오른편에 서 있는, 구체 안에 또 다른 검은 직육면체가 들어가 있는 박스를 둥실 띄운 오브젝트 헤드에게 손짓을 했다. 곧 그는 손가락을 퉁겼고 그들이 발을 딛고 있는 딱딱하고 영롱하게 빛 나던 대리석 바닥은 순식간에 푸른 잔디로 바뀌었다. 오브젝트 헤드들은 급작스레 바뀐 배경에 의문을 품으며 제 각기 머리를 돌려 주변을 바라보았고, 눈이 시리도록 푸른 창공 밑에, 그것을 뚫어버릴 듯 우뚝 서 있는 중앙의 시계탑을 중심축으로, 숲, 몇 개의 현대적인 빌딩, 공원, 호수, 그리고 저 멀리서 넘실대는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까지. 훌륭한 자연경관과 현대의 기술이 함께 뒤섞여 위풍당당히 존재하고 있는 땅덩이를 바라보며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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